여주에는 처음 가봤는데,
이번에 여주에 처음 가본 이유인 캠핑장이 있다.
이름도 낯선 '캠퍼디'.
조용하고 사람 없고, 상업화 덜 된 자연 속에서의
진짜 힐링을 원한다면 이곳은 꽤 괜찮은 선택이다.

캠퍼디는 여주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네비를 따라 좁은 시골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탁 트인 초록 공간이 펼쳐진다.
나무와 잔디, 그리고 곳곳에 자리 잡은 타프존들이
마치 누군가의 넓은 마당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준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사이트 간 간격이 매우 넓다는 것.
요즘 인기 있는 캠핑장들은 옆 텐트랑 너무 붙어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캠퍼디는 오히려 조금 ‘비어 있는 듯한’
여유가 있어 좋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고, 우리 부부는 한적한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차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시설도 심플하지만 필요한 건 다 있었다.
굉장히 감동적이었던 부분이라면
청소를 정말 자주 하시고 밤 10시 반까지도
마무리 청소를 하신다.
그래서 여름인데도 화장실에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화장실과 샤워장도 깨끗했고, 온수도 바로 잘 나왔다.
캠퍼디가 키즈캠핑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캠지기분들이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시고
방방이와 야외 수영장에 미끄럼틀까지
설치해놓으셨는데,
내가 이 곳이 굉장히 센스있다고 느꼈던 점은
스크린도어의 버튼이 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낮은 위치에 버튼이 있었다.
그래서 5살인 둘째가 자기가 버튼을
누른다며 꼭 문을 열 때 버튼을 누르고는 했다.
화장실과 샤워실에도 아이 전용 세면대가
있어서 둘째가 너무 좋아하고 잘 사용했다.

개수대가 한쪽에 모여 있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사이트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붐비는 일도 거의 없었다.
편의동이 에어컨도 잘 나오고 넓어서 시원하고 좋았다.
마치 호텔같은 느낌이었다.


캠퍼디는 반려견 동반도 가능한 캠핑장이었다.
다만 목줄 필수이며, 매너 타임(22시 이후부터 아침 8시
전까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오히려 그런 규칙 덕분에 밤새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관리동에 매점이 있는데 무인식이고 밤 10시반까지
운영해서 필요한 물건들은 왠만하면
거의 다 구입할 수 있다.
매점에는 여주의 특산물인 여주쌀막걸리도
판매중이라 한 병 사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도심의 피로를 내려놓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진짜 나’로 돌아가고 싶다면 여주 캠퍼디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사람 없고, 조용하고,
꾸밈없는 자연을 좋아하는
캠퍼들에게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캠지기 여사장님이 가을에 밤을 따서 먹는데
너무 맛있다고 또 놀러오시라고 하셨다.
너무 친절하시고 캠핑장 관리에 진심이시고
아이들을 예뻐하시는 여주 키즈 캠핑장으로
추천하고 싶다.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야외풀장은 그늘이 없어서
너무 땡볕이라 가보는 것은 포기했다.
이 캠핑장 산 언덕 끝에
아이들이 좋아할 토끼,닭들이 있는 곳이 있다.
저녁에 선선할 때 해 지고 나서
가보길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우리 사이트가 B1이었는데,
산쪽에서 내려오는 동물 냄새가
비가 내리거나 밤이 되었을 때
냄새가 나긴 했다. 장점이 워낙 많아서
이 캠핑장에서 유일한 단점이라고
느꼈던 부분이었다.
캠퍼디에서 2박 지내면서
직원분들이 너무 다 친절하시고
항상 밝게 인사해주셔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또 가보고 싶은 캠핑장이다.
캠퍼디 번창하세요~
내돈내산 순수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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