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후,
호핀치(Hopinchi)에서 만난 느린 시간의 미학]
서울의 수많은 카페 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 여기 다르다’
싶은 공간은 드물다.
대흥역과 서강대 근처 주택가 골목 안에 숨어 있는
<호핀치(Hopinchi)>는 그런 카페다.
눈에 띄지 않는 입구, 간판조차 작게 달려 있어
처음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그 조용한 겸손이야말로
이곳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1. 이곳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호핀치는 일반적인 트렌디 카페와는 정반대다.
팝한 인테리어나 포토존 대신,
이곳은 ‘멍 때리기 좋은 창가 자리’가 먼저 눈에 띈다.
대형 유리창 너머로는 이름 없는 담쟁이덩굴이
사계절을 바꾸며 장식처럼 피고 진다.
사실 이곳은 ‘혼자 있는 법을 가르쳐 주는 카페’다.
평일 아침에 ‘혼커(혼자 커피)’하는
단골손님들이 자신만의 자리를 알아서 찾아간다.
서로 눈인사 한 번 없이도 묘하게 연결된 듯한 이 공기.
오랜 책방 같은 정적이 사람을 묶어두는 기분이다.
2. 메뉴판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디저트 역시 공장에서 찍어낸 게 아니다.
근처에 디저트만 만드는 공간을 마련하셔서
매일 갓 구운 디저트를 만들어내신다.
호핀치에서 유명한 디저트라 하면
대표적으로 바나나 푸딩이 있고,
요즘은 호지 사브레를 주로 많이 먹는데
바닐라슈도 맛있다. 티그레도 추천한다.
이번에 호핀치에서 1인 빙수를 출시하셨는데
빙수가 너무 궁금해서 오늘 다녀왔다.
팥빙수는 9천 원,
호지차빙수는 9800원이다.
호핀치는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카페가 아니다.
대신,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천천히 머무는 법’을
다시 가르쳐 주는 곳이다.
소란스러운 하루를 피해 숨어들고 싶은 날,
아무 말 없이 혼자 있고 싶은 오후.
그런 순간에 이곳을 찾으면,
어느새 마음도 조용해진다.
📍 Tip: 평일 오전 10~11시 방문 추천.
오픈시간인 9시에 가서 한적하게 즐기는 것도 추천.
가장 조용하고 자연광이 예쁘게 들어온다.
텀블러를 갖고 가면 텀블러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오늘 12시쯤 방문한 호핀치,
자리가 겨우 3자리 있어서 친정엄마와 첫째가
다 같이 앉을 수 있었다.



팥빙수를 먹어보니 친정엄마도
나도 좋았던 부분은 팥이 달지 않다는 것이었다.
인위적으로 단맛을 뭔가 추가로 넣어
낸 맛이 아닌 팥 자체의 고유한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옛날 팥의 맛 그대로가 느껴졌다.
"달지 않아서 좋다"
빙수를 드셔보시고는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떡이 진짜 쫀득하고 맛있다!!
다음엔 호지차빙수를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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