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째 만삭 때 2021년 초, 32살이 됐을 때
결국 #임신성유방암 #유방암 환자가 되었다.
교수님이 "악성입니다, 유방암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이 나이에??
그것도 뱃속에 둘째가 있는 상황에서???'
내 감정을 추스를 수가 없이 눈물이 펑펑 났다.
옆에 앉아있던 오빠도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젊은 아내가 암에 걸렸다니
본인도 얼마나 놀랐을까..
진료가 끝나고 문을 열고 나와서 나는 그 앞에 의자에
주저앉아 울기만 했다.
오빠는 나를 다독여주다가 이제 암환자가 되었다며
산정특례가 되었고 관련 서류를 들고 오는 간호사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료가 끝나고 내 소식을 듣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게 나는 전화를
할 수 없었다. 내 스스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입 밖으로 '엄마, 나 암 이래'
라는 말을 하기가... 상상만 해도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오빠에게 대신 전화로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빠가 전화를 걸었고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전했다..
곧이어 수화기 너머 엄마의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내 딸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엉엉 울면서 그렇게 얘기했다.
이건.. 참 아이러니하게도
엄마도 94년도에 뱃속에 남동생을 임신했을 때
유방암 진단을 받았었다.
그래서 나에게 유전이 되었다 생각하고
그렇게 얘기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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